素飂蒼雨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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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랑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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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11월 1일에 발행된 보이드 워커.
내가 이 책을 구입한 것은 2008년 10월 중순의 어느날.
출간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구입한 것은 초판 1쇄였다.

...상당한 판매고를 기록한 듯하다.
아무래도 지금까지 2권 소식이 없는 것을 보건데 시드노벨(이하 시벨)에서도 포기한 것으로 사료된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이 책을 구입하게 되었지만...참...실로 어렵다. 아니 어려웠다.

이것을 어디부터 이야기 해야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일단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정리해 써보긴 하지만 이 느낌이 확실히 전달될지는 모르겠지만 노력해 review하였으니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이하는 내용누설이 있으니 혹시 원치 않는 사람은 읽기를 중단하기 바란다.







ㅡ...살려주세요.

보이드 워커(Void Walker)는 한 마디로 말해 수준이하다. 어줍잖은 배경과 개연성없는 전개, 갑작스레 어디선가 튀어나온 상황이 자아낸 하모니의 향연에 같잖은 반전이 굉장한 마이너스적 시너지를 이끌어낸 보기드문 졸작이다.
특히 반전부에서는 '훼이크다, 이 병시나!'라는 '충격과 공포'를 제시하려 한 것 같지만 이는 반전에 대한 '충격과 공포'가 아닌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운 황당함'만 안겨주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본의 아니게 감상까지 쓰게 되었다고 하지만 실로 고문이었다.

...살려주세요.



ㅡ충격의 전기이능배틀

이 작품의 스토리구성을 플로우 차트 형식으로 나열하면,

프롤로그-'아이샤'의 등장→주인공 '준수'의 등장 및 주변 인물 소개→'준수'와 '아이샤'의 만남→
'준수'와 친구 '학'이 불량배에게 대항→'준수'의 과거회상 및 회상완료→'준수'와 '소희'의 교제 시작→
「심연발생」
→친구가 괴물이 되었다→살해→'아이샤' 재등장 및 보이드 워커의 세계관 설명→추격자 등장→
도주→여자친구가 괴물이 되었다→살해→추격자와의 전투→승리→추격자와의 대화→
학교에 「심연」발생을 시킨 것은 '아이샤'였다→젠장, 들켰다. 하지만 내가 이런 건 이유가...→
꺼져, 병시나!→에필로그 ;실패했지만 이번 건은 성공시키겠어!
 
...이 되겠다.
모든 면이 병맛이라고는 할 수 는 없으니 장면별로 따져 보았을 때,

'준수'와 친구 '학'이 불량배에게 대항하는 장면에서는 대부분의 이고깽물스럽게 세상물정 모르는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어리디 어린 관점이 투영되어 있었다.

친구를 살해하고 난 뒤의 전개는
'아흙, 씨발ㅠㅠ'
'어쩔 수 없었잖아'
'그건 그렇지!'
라는 해독불능 코드가 덧씌워져 있었다.

이는 여자친구 살해 후에서 절정을 이루는데,
'아흙, 씨발ㅠㅠ'
'이 살인자! 네가 소희를 죽였어!'
'응, 근데 그거 암?'
'뭐?'
'우리 저번 주부터 사귀었어.'
'어, 그래. 어쩔 수 없었구나.'
라는 그야말로 충격의 전기이능배틀에 걸맞는 전개를 보여준다.




심연을 지나가는 사람에는 
충격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깊은 시름으로
지옥 속의 충격들을 다 헬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부딪히는 데미지를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기절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수업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목숨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충격 하나에 추억과
충격 하나에 사랑과
충격 하나에 쓸쓸함과
충격 하나에 동경과
충격 하나에 시와
충격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충격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중략...)



ㅡ보이드 워커(Void Walker)는 ○○○이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보이드 워커(Void Walker)는 교과서이다.
그것도 라노베를 쓰는 사람에게 대한 가장 기초적인,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한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쓰면 안됩니다.'라고 온몸으로 외치는.

내가 이 책을 펼쳐들고 받은 느낌은 정말 뻥 하나 안보태고 '어디서부터 까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다.'였다.
잘못되고 일관성 없는 띄어쓰기, 어설픈 상황설정, 개연성 없이 뜬금 없는 전개, 순수창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작품 내부에서의 타작품들에 대한 지나친 언급, 필설로 형용키 어려운 구어체 표기, 원어민 뺨때릴 정도의 영작, 그리고 무엇보다 지나치게 길어서 맥이 빠져버린 문장.

모든 글쓰기 교본 책에서 '이렇게 해라!'라는 지침을 100% 반(反)하는 놀라운 책!

종이가 울고, 글자가 울고, 그리고 나도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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